집에서 물고기 키우기
저는 사실 물고기와는 별 인연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동물도 그렇고, 식물도 그렇고, 어떤 살아있는 것을 집에서 키우게 된다면 그만큼의 책임감이 꼭 따르는 걸 알기에 섣불리 들이질 못 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또 물고기를 딱히 엄청 좋아하는 그런 취향도 없었거든요.
근데 어쩌다가 수경재배 식물을 하나 집에 들이게 되었고, 그 식물을 심은 수반 속에 백운산 물고기라는 걸 키우는 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세트로 파는 걸 하나 집에 들이게 되었어요.
흠. 원래 식물은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다 해도 제가 수경재배는 처음이었고, 게다가 그 수반 속에 물고기까지 키운다라? 사실 처음엔 걱정이 좀 있기도 했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백운산 물고기 키우기는 쉬워요.
근데 제가 벌써 그렇게 백운산 물고기를 만나고 4년차가 되었네요. 그 몇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 물고기들에게 그렇게 잘 해 준 것은 없어요. 단지, 부분적으로 환수를 주기적으로 해 주고, 가끔은 전체 환수를 해주고, 밥 잘 주고.. 그게 다였는데요. 식물은 몇 개월에 한 번씩 좀 아파보여서 비실비실 할 때도 있었지만, 물고기들은 튼튼하더라구요.
몇 마리가 물 밖으로 튀어나와 죽은 건 있어도, 얘네들이 생명력이 엄청 강해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몇 년 동안 문제없이 사는 종이었어요.
만약에 물고기를 처음 키우시는 분들이고, 별 장비가 집에 없다면요, 저는 백운산 물고기를 한 번 키워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물론 끝까지 잘 책임지실 분들만요!
처음에 5마리가 있었는데 3마리가 죽고, 작년까지만 해도 딱 2마리가 남아 있었어요. 그때 생각이 든 게, 내가 뭔가 잘 못해주고 있구나..였어요. 절반 이상이 죽었으니 내가 잘 못 키우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날로 바로 수반과 모래, 돌을 모두 꺼내어 깨끗하게 씻어주고, 전체 환수를 싹 해 주었어요. 그냥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등짝이 아팠지만 열심히 해주었답니다.
근데 그러고나서 하루가 지났는데, 정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죠.
백운산 물고기 치어가 태어나다.
물 속에 자세히 들여다보니 백운산 물고기 새끼, 즉 치어가 태어나서 막 꿈틀꿈틀 수영을 하고 있는겁니다. 너무 작고 얇은 송사리처럼 형태가 너무나 간단하게 생긴 치어들이 10마리가 넘게 있더라구요.
그때의 놀라움이란!!!!
저는 워낙 이 물고기들에게 해 준 게 없고, 정식 어항이라 부를만한 공간도 아닌 수반에 키우고 있어서 이렇게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말입니다.
전체 환수를 해 주고나니 바로 알을 까버리더라구요. 게다가 남아있던 그 두 마리가 각각 암컷, 수컷으로 한 마리씩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어요. 교배에 성공한 거니까요.
짠. 요로케 백운산 물고기의 치어가 자세히 보시면 보인답니다.
저 큰 녀석은 성어고, 아주 작은 송사리같이 생긴 게 치어랍니다.
정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처음엔 먹이를 뭘 줘야하나 몰라서 성어들에게 주는 먹이를 가루로 부셔서 뿌려봤는데, 그것도 크게 느끼는지 치어들은 못 먹더라구요. 결국 인터넷에 엄청 검색해서, 탈각 알테미아라는 걸 새로 사와서 주었는데, 새끼들은 처음엔 뭔가 관심이 없어 보이다가, 약 3일 정도 후엔 하나씩 먹기 시작했어요!
먹이 반응이 있는 걸 보고 그걸로 계속 주었더니 그 새끼들이 벌써 성어가 되어 다 자랐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8개월이 지났어요.
새끼들은 모두 살아남지 못 해요. 항상 약한 개체들을 탈락하고 강한 아이들만 살아남아 성어가 된답니다.
총 11마리의 치어 중 딱 4마리가 살아남아서 성어가 되었답니다.
그 중에 수컷도 꽤 있는 것 같고, 암컷도 있더라구요. 암수 구별법은 따로 또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수반을 씻으려고 전체 환수를 진행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이었죠.
근데 이게 웬 신기한 일일까요?
전체 환수를 해 주고나니, 또 알을 낳았고 24시간 정도가 흐른 후 부화해서 또 새끼들이 태어난 거예요.
백운산 물고기의 번식이 쉽지는 않다고 들었는데, 자연과 비슷한 환경에서는 교배와 번식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전체 환수를 해 주고난 후의 환경이 그렇게 느껴지나봐요. 너무 신기!!
그렇게 또 새끼들이 태어났는데요..
이번에는 무려 20마리가 태어났습니다.
세상에나. 지난 번 첫 알부화 때 보다, 치어들의 개체수가 두 배로 늘어났어요. 스무마리 정도가 태어났으니 어항 속이 바글바글 하더라구요. 너무 귀엽기도 하고, 과연 또 몇 마리가 살아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리고 약 일주일이 지나자, 새끼들의 마릿수가 절반으로 줄어 들었습니다.
10마리 정도가 살아남았고, 나머지는 약한 개체라 모두 탈락되어 죽었답니다.
지금 현재는 거기서 또 한 마리가 탈락되어 최종적으로 백운산 새끼 치어 9마리가 살아남아 열심히 크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식물 하나만 수반에 담궈두고 바닥에 강모래같은 것만 깔려 있고, 화산석같은 거 몇 개만 들어 있기 때문에, 크게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은 없어요. 아주 모자란 환경인 듯 싶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잘 살아주고 있는 걸 보면 정말이지 백운산 물고기는 강한 것 같습니다. 생명력이 엄청난, 강한 어종입니다. 초보자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어종이죠. 저 또한 차후에 어항을 새로 하나 장만하고, 수경 식물들을 좀 더 많이 구해서 환경을 더 좋게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수경 식물로 어항 조성하는 것에 대해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몇 마리의 치어들이 살아남아 성어가 될 지는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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