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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기르기. 나의 일년 독서계획 지키는 법. 독서 초보자들이여, 독서를 시작하려면 이 글을 읽어라.

클뢰르 2021. 6. 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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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에 '독서'를 써넣으셨나요?


6월에 웬 새해 계획이야?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6월도 막바지에 이른 시점인 지금은, 내가 올해 초에 세웠던 새해 계획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새해 계획에 '독서'를 빼놓지 않는 것 같다. 올해는 책 좀 읽어야지.. 작년에 못 지킨 독서하기, 올해는 더 많이 읽어봐야지.. 몇 권은 꼭 성공할거야! 등등. 정말 희망차게 일년 독서 계획을 세워보는 때가 바로 새해였다. 하지만 다들 알 것이다. 직장인들은 일 하고 집에 와서, 씻고 침대에 잠시 누으면,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모드'로 급히 전환되어 멍을 때리게 되거나 폰만 만지작 거리다가 잘 시간이 다가와 버린다는 것을.

 

'책을 손에 잡는 일' 조차 잘 되지 않는데, 어떻게 그 기나긴 한 권의 책을 읽어 마칠 수 있을까?

인정한다. 독서 습관이 몸에 베어있지 않은 사람에게, 책 읽기란 절대로 쉬운 행위가 아니다. 나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책을 일년에 몇 십 권씩 읽는 그런 다독가는 아니지만, 지극히 일반인인 내가 그래도 한 달에 한 권이라는 소박한 목표를 꼭 지켜나갈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 한 번 말해보고자 한다.

 

 

읽을 수 있을 만큼만 읽기.


나는 절대로 이제 막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며 강요하고 싶지 않다. 이 글은 그저 이전의 나보다 조금 '더' 책을 '읽어보겠다'라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부담을 덜어주고자 쓰는 글이다. 흔히 책 읽기를 시작조차 하지 못 하는 사람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독서를 '부담스럽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한 번 손에 들면 최소 50페이지까진 봐야 읽었다고 할 수 있지, 라고 생각하거나, 아예 한 권을 모두 읽어야 읽은 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독서라는 행위에 이미 부담을 얹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느 정도의 정해진 독서량을 머릿속에 생각하고,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긴다면 당연히 독서를 시작하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다.

 

내가 권하는 방법은, 몇 줄만 읽더라도, 일단 '읽어라' 라는 것.

독서 습관이 아예 없는 사람에게는 일단 한 줄이든, 한 바닥이든, 자주 읽는 행위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로 '한 장도 다 안 읽었는데.. 이게 무슨 독서야.' 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몇 글자만 읽더라도 그 읽는 행위는 나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며, 이미 그 한 줄을 읽기 위해서 책을 손에 잡았다는 사실도 아주 중요한 것이다. 절.대.로. 많이 읽어야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날 그날, 나의 컨디션과 집중력에 맞는 양만 읽어내려가라. 그러다 보면, 어느 날에는 훅훅 한꺼번에 많이 읽는 날도 생기고, 그러다보면 어느 새 한 권의 책은 끝나있을 것이다.

 

 

독서 환경에 나를 노출시켜라.


어떤 하나의 '습관'을 만들 때는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그것에 가까운 환경에 자꾸만 나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동기부여를 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책이 자꾸만 내 눈에 보여야하고 나와 가까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환경이라는 것은 생각보다도 훨씬 많이 우리의 무의식을 자극한다. 온 방을 독서에 맞는 분위기로 바꾸라거나 하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는 환경이란, 내가 쉽게 책을 손에 들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뿐이다.

예를 들어 나같은 경우, 늘 침대 옆 협탁에 내가 읽기로 한 책을 놓아두었다. 가끔은 지겨워질 수도 있으니 다른 책도 한 권 같이 둘 때도 있다. 보통은 내가 최근에 읽기로 한 그 책을 두고 늘 내가 침대에 갈 때마다 책을 조금씩 읽었다. 자기 직전도 좋고, 그냥 쉬는 타임에도 좋다. 한 장, 두 장, 짧게 읽을 때도 있고, 많이 훅훅 읽어 넘길 때도 있다. 그저 내가 가장 손이 잘 가는 그 장소에 책을 '항상' 놓아둠으로써, 아 내가 이 책 읽고 있는 중이지. 하고 상기를 하게 되고 아무 의미없이 책을 손에 들고 책장을 넘겨보다 실제로 책을 읽기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집 안에서 본인이 가장 자주 가는 장소, 가장 쉽게 손이 닿는 곳에 항상 읽기로 한 책을 두자. 그것이 바로 나를 읽게 하는 환경의 조성이다.

 

 

독서 장소를 만드는 것도 좋다.


독서 장소란 말 그대로, 내가 책을 읽으려고 가는 장소다. 집 앞의 어느 조용하고 조명이 밝은 카페라던지, 집중하기 좋은 내 차 안이라던지, 또는 근처 공원이라던지. 책과 연결된 어떤 나만의 공간 또는 장소를 정해두고 그곳으로 즐겁게 산책 가듯이 가서 오직 책을 읽고 돌아오는 것이다. 귀차니즘이 충만한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나다. 그래서 나는 주로 그냥 집에서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떤 사람들은 본인들이 정해놓은 독서 공간에서 책을 읽으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여러모로 집중도 잘 된다고 했다. 그냥 자주 가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에서 책을 읽어보자. 그러면 그 장소는 어느새 책 읽는 행위와 연결된 장소가 되어 그곳에 갈 때마다 책을 꺼내게 될 것이다.

 

 

의지가 약하다면, 강제성 부여.


나의 경우, 의지가 매우 약한 편이다. 이런 내가 어떻게 일년에 열 두 권의 책을 읽겠어? 라고 의심부터 든다면, 약간의 강제성을 만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내 의지 하나만으로는 일년 독서계획을 달성할 수 없을 거라고 중간에라도 판단이 들었다면, 한 번 강제성을 부여해보자. 나는 일부러 책을 리뷰하는 서포터즈를 신청해서 무조건 특정 기간 안에 책을 읽고 리뷰를 남겨줘야하는 일을 맡아본 적이 있다. 어쨌든 이것은 내 의지로 안 할래, 하고 빠지기엔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고 업체와 연결된 일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그 책을 읽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억지로라도 해야한다는 게 아니라, 어느정도 내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독서 모임에 나가는 것도 한 편으론 부담일 수 있지만, 그 상황은 나를 또 읽게 만들 수 있다. 나를 휘어잡을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책읽기 계획을 세우고 서로 지켜가며 체크를 해준다거나, 내가 이 책을 다 읽으면 나에게 보상을 내려주지만 다 읽지 않으면 벌을 내린다던지, 하는 식으로 유치하더라도 어떤 강제성이 부여되면 희한하게도 책을 한 번이라도 손에 더 잡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큰 목표는 NO!


  올해 몇 권의 책을 읽고 싶나요?

많이 읽으면 당연히 너도나도 좋겠지만, 우리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그것을 지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달에 한 권을 추천. 독서 초보자라면 한 달에 한 권 정도만 읽어도 성공이다. 에게? 겨우 한 달에 한 권이면 일년에 12권 밖에 안 되잖아? 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작년에 본인이 과연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자. 일년 동안 책 2권도 안 읽은 사람이 주변에 태반이다. 한 달에 한 권이라는 계획을 매달 지키고, 마침내 열 두 권의 책을 다 읽고나서 연말에 내가 읽은 책들을 둘러보는 기분은 어떨까? 그 기분은 정말이지 짜릿하다. 일 년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므로, 그 긴 시간동안 내가 하나의 계획을 달성했다는 뿌듯함은 이루말할 수 없다. 나의 의지로 해낸 일이기에, 자존감이 쑤욱, 올라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자, 어떤 독서 계획을 세워볼까?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성. 큰 목표는 금물이다. 

 

 

3개월에 한 번씩, 체크할 것.


일년 독서계획을 세웠고, 그동안 나름대로 독서 습관에도 길들여졌다고 하자. 하지만 사람은 늘 되돌아가려는 버릇이 있다. 그 탄성의 법칙 때문에 책을 읽지 않던 옛날의 나로 돌아가는 길은 왜 그리도 쉬운지. 점점 헤이해지고, 느슨해지며, 책을 다시 잊어버리고 책과 멀어지는, 그런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기가 3개월마다 찾아올 것이다. 나는 3개월마다 내가 몇 권을 책을 읽었는지 점검했다. 한 달에 한 권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어떤 달에는 두 권을 읽고, 어떤 달에는 한 권을 채 못 읽는 달도 있었다. 3개월이 지날 때마다 그 다음 3개월에 몇 권을 읽어야지, 라고 또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계획대로 잘 되고 있었던 때에는 다음 3개월 독서계획에 한 권을 추가해서 권수를 늘려보기도 하면서 유동적으로 나의 계획을 조정했다. 그렇게 일년이 흐른 후, 나는 애초에 세운 계획보다도 추가로 8권이나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헤이해지는 시기에 나를 다시 돌아보는 일은 중요하다. 일 년을 3개월씩 쪼개어서 늘 새로이 독서계획을 세우자. 물론, 실현 가능한 만큼으로, 나와 맞는 속도로 말이다.

 

 

 

여러장르의-책이-책장에-꽂혀있는-모습
여러 장르의 책들

좋아하는 장르부터 시작하면 됨.


서점에 가서 수 많은 책들을 한 번 구경해 본 적이 있는가? 책들을 구경하다보면, 서점 특유의 그 분위기가 너무나 좋아서 내가 마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지금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지만, 옛날에는 나도 서점에 갔을 때 항상 모르는 책들 밖에 없어서 물음표만 가득할 때도 있었다. 이제 서점에 가면 내가 이미 다 읽은 책들이 꽤 많이 보여서 은근히 마음 한 구석에서 자신감이 솟아오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제 막 책과 친해져 보겠다고 의지를 다잡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유명하지만 너무 어려워서 몇 문장을 한 번에 읽어내려가기도 힘든 그런 책은 아직 쳐다보지 말자. 저런 책 읽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우와~ 해 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 사람들은 그냥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 우와를 외쳐줄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어떤 걸까?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그것부터 생각해보자. 소설이 나와 잘 맞다면 소설을 많이 읽는 걸로 독서를 시작하는 걸 추천하고, 에세이나 자기개발서가 잘 맞다면 그것들을 섭렵해보자. 모든 것은 '흥미'가 그것을 지속하게 해 주는 법. 흥미나 관심도 없는 분야는 접어두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부터 쳐다보자. 책도, 마찬가지다.

 

 

 

나를 믿고, 그냥 해 봐.


내가 나를 믿지 못 해서, 항상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고 의심을 하게 되는 상황은 살면서 늘 있다. 하지만 과연 내가 일년에 저 만큼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은 잠시 접어두고, '그냥' 시작해 보자. 이 '그냥'이라는 단어는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의심이나 이유들을 갖다 붙이지 않게 해주는 마법의 단어, 그냥. 그냥 하다보면 어느새 이만큼 했네, 하는 순간이 오는 것. 나를 믿어보자. 생각보다 그냥 하다보면 어느새 하나도 안 하던 사람에서 이제 이만큼 하는 사람으로 변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테니까.

 

책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읽어 봐!

모든 독서의 시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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