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고장났다면?
얼마 전 노트북을 책상 위에서 떨어뜨렸습니다. 하필 그날따라 위태롭게 모서리쪽에 뒀던 노트북이 지나가던 저의 몸에 부딪혀 쾅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죠. 그날따라 소리가 너무 커서 순간 직감이 왔습니다. 이 노트북은 이제 죽었구나.
아니나 다를까, 다가가서 살펴봤는데 노트북의 전원 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반응도 없더군요. 이렇게 황당하게 노트북을 바닥에 떨어뜨린 경험이 처음이고 게다가 이런식으로 전원 버튼도 먹히지 않은 적도 처음이라 살짝 당황을 했습니다.
블로그 생활을 하면서 꽤 방대한 사진 자료들이며 소중한 추억들도 노트북 하드디스크 속에 있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다니 그 자료를 옮길 방법이 사라진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방법이 있었습니다.
문과인 내가 노트북을 뜯다.
지극히 문과생 출신이며 태생적으로 이과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 저는, 이런 경우에 보통은 노트북을 버리고 새로 사야한다는 생각 밖에 못 하는 사람이었는데요. 옛날 같았으면 그랬겠지만 이제 나이도 어느 정도 먹었고 어떻게든 내 자료를 살려보자는 생각이 들어 대책도 없이 일단 노트북 뒷면을 열어보기로 결정합니다.
노트북 뒷면은 역시나 암울했죠. 속을 뜯어보니 쾅 하고 떨어진 부분이 안쪽으로 밀려들어가 부러진 부분도 보이고요.
충전선을 꼽는 구멍도 휘어졌습니다. 일단 이 노트북을 다시 사용한다는 건 희망이 없고, 내 자료를 살리기 위해 하드디스크를 꺼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하드디스크가 노트북의 어디에 장착되어 있으며, 그것이 생자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겠죠. 인터넷으로 이렇게 저렇게 검색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드디스크의 생김새를 파악한 후, 다시 내 노트북의 속을 살펴봤지만 그렇게 생긴 게 없더군요.
알고보니, 노트북의 아랫쪽에 고이 마련된 자리에 그것이 따로 들어 있었고, 그곳의 뚜껑을 열자, 하드가 나타났습니다.
고장난 노트북이 있다면 이 하드디스크를 외장하드로 만들기를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결론적으로 저도, 살렸거든요.
하드디스크 전용 케이스를 구매하라.
이것을 곧바로 인터넷으로 서치해서 구매했습니다. 하드디스크 케이스라고 치면 여러가지 제품이 나오는데, 만원 아래의 제품으로 골라도 무난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저는 7천원대의 제품을 하나 골라보았구요.
하드디스크 생자를 노트북에서 조심스레 분리했다면, 이제 이것을 외장하드로 만들기 위해서 케이스에 넣어줘야 하거든요. 그 케이스에는 하드를 연결해주는 단자가 있기 때문에, 손쉽게 다른 장치(노트북, 컴퓨터)에 이 하드를 연결해 줄 수가 있습니다.
왼쪽은 하드 케이스이고, 오른쪽은 제 고장난 노트북에서 발굴해낸 HDD하드디스크의 모습입니다.
모든 볼트를 풀고 외장하드를 발굴해 냈다면,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성공입니다.
기본 2.5인치의 hdd하드는 저렇게 생겼으니 참고하세요. 저처럼 문외한인 사람을 위해 사진을 올립니다.
이제 저 케이스의 단자 모양에 맞게, 하드디스크의 방향을 잘 보고 넣어서 고정시켜주면 끝입니다.
케이스의 뚜껑을 열어보면 어떻게 맞춰서 넣는건지 보일겁니다.
그리고 함께 동봉되어 온 기본 구성품인 케이블 선을 케이스에 꽂아주고, 그걸 다른 컴퓨터나 노트북에 연결을 해서
이 외장 하드가 잘 돌아가는지, 그리고 케이스가 하드를 잘 인식하도록 만들어주는지 등을 체크해 볼 차례죠.
이렇게 보면 사실 방법이랄 것도 없고, 하드디스크 외장 하드로 만들기는 아주 쉬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조차 모르는 사람은 그냥 노트북 통채로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겠죠.
세상엔 의외로 간단한 것도 방법을 몰라서 손해를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의 저처럼요. 이렇듯 저 또한 검색을 통해 알게 된 방법이고, 결국 해냈으니 아주 잘 한 일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시도해 보셔야 합니다.
하드디스크 외장하드로 만들기가 끝이 났습니다. 저렇게 LED 불이 들어옴으로써 이 외장하드를 잘 돌리고 있다고 케이스가 표현해주고 있군요. 다른 노트북을 빌려 연결해 보았더니 파일들도 잘 뜨고, 모든 자료들을 살렸습니다.ㅜㅜ
정말 노트북을 깨부순 장본인으로써 스스로 너무 어이가 없고 황망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하드 속 자료들을 살릴 수 있었기 때문에 괜시리 뿌듯합니다.
앞으로 저건 외장하드처럼 사용을 하면 되구요. 언제든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으니 너무 편리합니다.
그리고 이제 새 컴퓨터를 알아보러 가야겠네요. 이참에 좋은 컴퓨터 하나 질러야겠습니다.
다들 외장하드 만들기 어려워 마시고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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