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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나의 문어 선생님' 꼭 봐야할 감동 다큐멘터리 영화. 문어의 지능은 개와 같다!

클뢰르 2021. 9. 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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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 해볼게요.

 

최근 넷플릭스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만 해도 매달 정기 결제를 해서 볼 만큼 메리트가 있나? 싶었는데, 넷플릭스는 잘 이용만 하면 정말 볼거리가 무궁무진 하다는 생각도 드는 요즘입니다.

 

원래 영화를 엄청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드라마 위주로만 넷플릭스를 시청하던 제가 최근엔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거든요.

 

 

 

나의 문어 선생님.

 혹시 이 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목이 나의 문어 선생님 입니다.

 

 

헤엄치는-문어
문어

헤엄을 치고 있는 문어. 네, 진짜로 문어입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파도가 집 안으로 밀려들만큼 저지대 바닷가에 살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파도가 험한 날에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낯선 일이 아니었죠.

 

영화 감독을 직업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무언가 해내지 못 하며 직업적 방황이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우울감과 무력감이 덮친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은 어느 날, 신비한 바닷 속으로 들어갑니다.

 

 

다시마 숲.

 바닷속에서 생각 없이 떠돌아다니며 발견한 곳은 거대한 다시마 숲이었습니다. 땅 위에도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듯이 바닷속에도 그런 숲이 존재했죠. 굵은 다시마 줄기들이 숲을 이뤄 나무들처럼 깊고 높이 서 있는 그 숲을 탐험하던 그는 우연히 문어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야생의 문어.

문어
영화 '나의 문어선생님'

 

이 암컷 문어를 발견한 후로, 이 사람은 별 뜻 없이 이 문어를 매일 와서 관찰해보기로 합니다. 그저 곁에 와서 문어를 지켜보는 게 전부였지만, 매일 매일 그렇게 하자 뜻밖의 일이 벌어졌죠.

 

 

손을 뻗어 준 문어.

그건 바로 문어가 먼저 긴 다리를 뻗어 이 남자의 손에 자신의 빨판을 붙여보며 수 만 개의 신경세포들로 이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강아지가 사람에게 다가와 코를 킁킁대며 냄새로 이 사람을 판별하고 알아보며 친해지는 가장 첫 번째 단계를 거치듯이 말이죠.

 

어떻게 경계심이 많은 야생의 동물이, 이런 행위를 하는걸까?

 

문어가 자신의 다리를 뻗어, 매일 찾아오는 이 낯선 인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그 부분을 보면서 너무나 신기하고 신비로워 소름이 끼쳤습니다.

 

바닷속-문어와-사람
사람에게 안기는 문어.

 

친구가 되다.

이 암컷 문어는 그 후로 이 남자를 안심하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사람을 친구로 받아들인 듯 했죠.

항상 천적에게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야생 동물에게 이러한 믿음을 받는 경험이란 얼마나 경이로울까요.

 

'이 사람은 나를 헤치지 않아' 하고 생각한 문어는 자신이 사는 굴 옆에 매일 찾아오는 인간에게 마음을 열어준 것이죠.

 

그런데 저는 식탁 위에 오르는 맛있는 식재료라고만 생각한 바닷속 생물인 문어가, 이렇게 '사람을 알아본다'는 사실을 알고서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무척추 무관절인 이 물렁한 바닷속 연체동물이 사람을 구별하고 알아본다는 것은 즉, 문어의 지능이 아주 높다는 걸 의미합니다.

 

 

 

문어의 지능.

 

사람과-노는-문어

 

문어의 지능은 실제로 고양이나 개 정도로 높다고 합니다. 무척추 동물 중에서 가장 복잡한 체계의 뇌를 가지고 있죠.

 

인간처럼 머리에만 뇌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리에도 뇌가 있습니다. 그래서 8개의 다리들은 제각각 뇌의 신호를 받아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가 있지요.

 

놀라운 것은 마치 인간처럼 장기 기억과 단기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문제 해결 능력을 익히고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몸의 색깔 또한 보호색으로 주변 색깔과 비슷하게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고, 지능이 높기 때문에 주변 생물과 '장난'을 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지능이 낮으면 장난을 치는 등의 사회적 행위는 하지 못 하고, 오직 생존에 필요한 행위만 할 수 있거든요.

 

문어의-눈
문어의 눈

 

모성애가 엄청난 문어.

이 다큐영화를 보면서 두 번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첫 번째는, 문어가 상어에게 다리를 뜯겼을 때였죠.

 

문어는 살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상어에게 내어주고, 회복기간을 거치며 하얗게 질려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문어에 관심이 생겨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보니 알게 된 사실은, 문어의 몸통이 하얗게 변했을 때는 '공포에 질렸을 때'라고 하더군요.

 

두 번째로 눈물을 흘렸을 때는, 문어가 교배를 하고 알을 부화했을 때였죠.

한 달 이상 먹지도 않고 굴 속에서 알만 지키던 문어는 힘이 너무 없어 보여서 매일 찾아가던 주인공이 먹이도 가져다 줘보고, 나름 애를 써 보았지만 문어는 자신의 본분만을 지킬 뿐이었습니다.

 

 

 

문어의 숙명.

수컷 문어는 보통 교배를 하고난 후 몇 달 후에 죽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암컷 문어는 며칠에 걸쳐서 2만~10개의 알을 낳고, 알이 부화할 때까지 먹이를 전혀 먹지 않고 알에게 좋은 환경을 유지해줍니다. 이렇게 알을 보호하지 않으면 알은 모두 죽는다고 하죠.

 

그리고 알이 부화하기 전후에 암컷 문어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보통 3년~5년을 산다고 하는 문어의 숙명은, 알을 잉태한 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 그것들을 지키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죠.

 

그렇게 힘들게 부화한 알들은 대부분 물 표면으로 올라가 떠다니며 살게 되는데, 수 만 마리의 새끼들 중 겨우 1%만이 살아남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의 문어 선생님을 보고.

 일단 문어에 대해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어 너무나도 경이롭고 신비로운 느낌으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사람을 알아보고, 같이 장난을 치고 놀 줄 아는 연체동물이라니..

 

세상엔 우리가 알지 못 하는 것이 아직도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생명체들의 인생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아주 심플해 보이면서도, 참으로 복잡한 사람의 삶과도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평생을 천적을 피해 각종 방어를 하며 살고, 입에 풀칠 하기 위해 스스로 위험 속으로 뛰어들어 사냥해야 하고, 목숨을 바쳐 알을 부화시키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라니.

 

왜인지 모르겠지만, 겨우 몇 년을 살다 가는 문어의 삶을 지켜 보면서 마음에 알 수 없는 전율이 일었습니다.

 

 

이제 문어를 먹을 때 마다 이 영화가 생각날 것 같아요. 어쩌죠?ㅎㅎ

개만큼 지능이 높다는 문어와의 교감은 어떤 느낌일까,, 저도 바닷속에서 한 번 만나보고 싶네요.

 

 

평소 자연 다큐를 좋아하시거나, 이 신비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영화로 '나의 문어 선생님' 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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